
[미트러버뉴스=고현진 기자] 글로벌 육류 시장이 2033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1조 4,30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문 리서치 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Spherical Insight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약 1조 2,300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은 연평균 1.5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 세계적인 소득 증대와 도시화 추세, 그리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건강 선호도에 따른 시장 재편에서 가금육 부문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금육은 다른 육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건강 지향적 소비자들의 강한 선호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형태별로는 신선육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핵심 동력으로 지목됐다. 소비자들이 품질, 맛, 영양 측면에서 신선육을 가공육보다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예측 기간 동안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채널 측면에서는 오프트레이드(Off-trade) 부문의 급성장이 주목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필요와 목적에 따라 대량 구매나 특정 부위 선택, 브랜드 다양성 확보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한다.
오프트레이드 채널의 성장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구매 편의성 증대로 이어지며, 향후 육류 유통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1인당 육류 소비량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이 북미 시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향후 10년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 성장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주요 국가의 도시화와 소득 증가가 육류 소비 확대를 강력히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고서는 시장 성장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가축 질병 발생을 지적했다. 가축 질병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을 초래하고, 공중보건 문제, 무역 제한, 대규모 회수로 이어져 소비자 신뢰 하락과 전체 시장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스페리컬 인사이트 관계자는 “글로벌 식육 시장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지역별 경제 성장, 유통 채널 다변화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질병과 같은 외부 변수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식육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분석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소비자 신뢰 회복 노력이 향후 시장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보고서는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가금육 등 유형별 세부 분석을 비롯해 통조림·신선육 형태별, 유통 채널별, 지역별 시장 전망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