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러버뉴스=고현진 기자] ‘우삼겹’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혼동이 지속되면서 해당 부위의 실체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우삼겹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소고기 부위가 아닌 단순한 가공 상품명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통 과정에서 특수 부위처럼 포장돼 판매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투명성이 요구되고 있다.

우삼겹은 과거 더본코리아가 ‘백종원의 우삼겹’이라는 명칭으로 상표권을 등록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돼지고기 삼겹살처럼 소의 뱃살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활용한 이 명칭은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며 시장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다.

국내 최대 식육 정보 미디어 유튜브 채널 ‘미트러버’를 운영하는 황사장은 이 같은 네이밍 전략에 대해 “소의 삼겹살이라는 직관적 의미의 우삼겹은 판매자 입장에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지도 상승과 함께 부작용도 나타났다. 얇게 썬 모양이 차돌박이와 흡사해 두 부위를 혼동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착각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삼겹의 실제 구성은 어떨까. 우삼겹은 소의 뱃살 부위인 양지에서 차돌박이, 엎진살, 치맛살 등 주요 부위를 분리하고 남은 부분들을 조합해 만든 가공 상품이다.

주된 구성은 엎진살을 기반으로 하지만, 분량을 채우기 위해 엎진살 위쪽의 청장 껍데기와 아래쪽의 근간 지방을 함께 사용한다. 특히 청장 껍데기는 소고기 부위 중 가장 저렴하고 질긴 식감을 가진 부위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부위를 재해석한 상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황사장은 “저렴한 부위를 맛있게 재해석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우삼겹이 마치 특수 부위처럼 포장돼 비싸게 판매되는 경우가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사장은 “소비자들이 우삼겹의 정확한 구성과 가치를 이해하고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판매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육류 소비 문화를 위해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육류 업계는 소비자의 신뢰 확보를 위해 판매처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혼동을 유발하는 마케팅 지양이 핵심 요소임을 인지하고,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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